[청양다문화]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 구마가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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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잘 알려진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는 매년 여름철이 되면 일본 전역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2018년 7월 23일에는 최고 기온이 무려 41.1도를 기록하며 일본 사상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 이 기록은 일본의 폭염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으며, 구마가야시는 단순히 더운 도시가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구마가야시가 유난히 더운 데는 몇 가지 지리적, 기후적 요인이 있다. 우선 구마가야시는 내륙 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또한, 주변이 비교적 평탄하고 고도가 낮은 지형으로 되어 있어 뜨거운 공기가 도시 위에 머무르기 쉽다. 여기에 최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많은 도시 구조가 열을 더욱 가두는 열섬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극심한 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구마가야시는 다양한 정책과 대책을 마련해 왔다. 시내 곳곳에는 '쿨 스폿(Cool Spot)'이라는 냉방 휴게소가 설치되어 시민들과 관광객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요 거리에는 안개 분사 장치(미스트 샤워)나 그늘막도 설치되어 도심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 학교와 공공기관에서는 열사병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방송이나 전단지를 통해 수분 섭취와 충분한 휴식을 강조하는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편, 구마가야시는 "일본에서 가장 더운 도시"라는 특징을 오히려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더운 날 기념 상품'이나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더위 관련 이벤트가 열리며, 폭염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구마가야시는 단순히 더위를 참는 것이 아니라, 그 더위와 공존하며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모토이네리에 명예기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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