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다문화] 시바 신에게 바치는 달, 네팔 사우네 산크란티

  • 글자크기 설정

6. 시바 신에게 바치는 달 네팔 사우네 산크란티_본인제공(AI)
사우네 산크란티(Saune Sankranti)는 네팔에서 매년 힌두력 슈라완(Shrawan) 달의 시작을 기념하는 특별한 날이다. 슈라완 달은 시바 신에게 바쳐진 달로, 한 달 내내 시바 신을 숭배하는 의식과 행사가 이어진다. 이 시기 힌두교 신자들은 시바 사원에 모여 특별한 푸자(Puja, 기원 의식)를 올리며 경건하게 한 달을 시작한다.

네팔 전통에 따르면 슈라완 달은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 공간에서 불순한 것을 깨끗이 청소하고 제거하는 달로 여겨진다. 사람들은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의미로 농글로(큰 대나무 판)를 두드리며 기원하기도 한다.

이날 여성들은 손바닥에 메헨디(헤나 문양)를 그리고, 녹색과 노란색 추라(팔찌)를 착용해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기혼 여성들은 매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금식하며 남편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고, 미혼 여성들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를 소망한다.

사우네 산크란티는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 시집간 딸들을 친정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축제를 기념한다.

이렇게 사우네 산크란티는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가족 간의 유대와 사랑을 확인하는 중요한 명절로, 네팔 사람들의 전통과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김아사 명예기자 (네팔)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