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일본 기후현, 외국인 관광지로 급부상

  • 글자크기 설정

[9-4]소마세츠코 명예기자_일본기후현(사진출처_캔바)
일본 중부에 위치한 기후현(岐阜県).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며, 2024년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후현은 같은 해 ‘일본 국내 매력도 랭킹’에서 47개 지역 중 34위에 머문 곳이다. 일본인조차 잘 찾지 않는 이 지역이 어떻게 외국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을까.

게다가 기후현에는 공항이 없다. 대다수 외국인 관광객이 교통이 편리한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인기 상승은 이례적이다. 그 비결은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숨은 매력에 있다.

첫째, 시라카와고(白川郷). 에도시대 중기(17세기 말)부터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갓쇼즈쿠리(合掌造り) 가옥 마을로, 현재도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둘째, 산악 도시 다카야마시(高山市). 오래된 거리 ‘산마치도오리(さんまち通り)’에는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목조 상가와 작은 박물관이 줄지어 서 있다.

셋째, 신호타카(新穂高) 로프웨이. 일본에서 유일한 2층 곤돌라로, 해발 2,000m가 넘는 북알프스 절경을 360도 조망할 수 있다.

넷째, 나카센도(中山道). 에도시대 5대 가도의 하나로, 도쿄와 교토를 내륙으로 연결하는 길이다. 기후현 구간에는 17개의 역참 마을이 남아 있다.

다섯째, 게로 온천(下呂温泉). 일본 3대 명천 중 하나로, 미용 효과가 뛰어난 무색·투명 온천수로 유명하다. 기후현은 에도시대의 운치가 남은 문화와 자연, 역사가 응축된 지역이다. 히다규(飛騨牛)와 은어요리, 고헤이모치 등 향토 음식도 일품이다. 일본 현지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일본인에게도 이 숨은 보석 같은 지역이 더 알려지길 기대해 본다.
소마세츠코 명예기자 (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