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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역마다 고유한 매력과 특산품을 지니고 있어 관광객의 취향에 따라 인기 있는 여행지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관광객은 선호하는 여행지와 여행 스타일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 중 하나는 도쿄다. 시부야, 아사쿠사, 신주쿠 등은 쇼핑, 전통문화, 대도시의 활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아사쿠사의 센소지(浅草寺)는 일본 전통 분위기와 다양한 기념품 가게로 외국인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교토 역시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도시다. 금각사, 은각사, 기온 거리에서는 일본 전통 건축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말차(抹茶) 디저트와 전통 공예품이 대표 특산품으로 꼽힌다. 홋카이도는 사계절 내내 인기가 높은데, 겨울에는 삿포로 눈 축제와 스키 리조트, 여름에는 라벤더 밭과 신선한 해산물이 매력을 더한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온천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코네, 유후인, 이카호 등 전통 온천지는 사계절 내내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가을 단풍철과 겨울 눈 내리는 계절에 인기가 높다. 일본인들은 여행지에서 온천 만쥬, 지역 사케, 계절 한정 스위츠 등 ‘여행지 한정 상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혼잡한 유명 관광지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나 숨은 명소를 찾는 경향이 있어 나가노의 구사쓰 온천, 시마네의 이즈모타이샤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기념품과 특산품 선호도도 다르다. 외국인 관광객은 스시, 라멘, 와규(和牛) 등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을 찾고, 캐릭터 상품, 전통 기모노, 도자기를 기념품으로 많이 구입한다. 일본인 관광객은 각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전통 과자, 장아찌, 지역 맥주와 사케를 더 선호한다. 예를 들어 히로시마에서는 굴과 오코노미야키, 나가사키에서는 카스텔라, 오이타에서는 유자(柚子) 제품이 인기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스러운 풍경과 음식’을, 일본인 관광객은 ‘편안함과 계절감이 있는 여행’을 찾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면 일본 여행 계획을 더욱 알차게 세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모토이네리에 명예기자 (일본)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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