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다문화] 세상은 넓고, 만남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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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만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파란 하늘 위로 솜사탕 같은 흰 구름이 둥실 떠 있다. 그 아래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잎과 은행잎이 반짝이고, 공기 중에는 달콤한 솜사탕 향기가 은은히 퍼진다. 쿵쿵쿵 울리는 북소리와 여러 나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따뜻한 가을 풍경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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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웃음과 온기로 가득 찬 11월 1일 오후의 계룡시청 새터산 공원이다. 여기서 계룡시 '제1회 가족 축제'가 열렸다. 계룡시장님은 캘리그라피 선생님과 함께 커다란 붓으로 "행복을 담은, 온 가족의 첫 번째 이야기!"라는 문구의 마지막 획을 힘차게 써 내려가며 축제의 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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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과 '가족문화공연'을 관람한 뒤, 사람들은 푸드존에서 한국의 부침개, 일본의 간즈키, 중국의 량피, 베트남의 삼색 찹쌀밥, 필리핀의 아도보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또한 생애주기별 체험존에서는 온가족 만국기 만들기, 팔찌 만들기,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키링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문화체험존에서는 각국의 전통놀이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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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자원봉사자로서 중국 전통 수공예 용 만들기 체험 부스에서 도왔다. 아이들이 다채로운 색깔의 용 몸통을 완성하고 천천히 펼쳐 보일 때마다 "와! 와!" 하고 감탄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는데, 그 순간이야말로 필자가 가장 행복했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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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남편은 솜사탕 만들기 부스에서 도왔는데, 멀리서 보니 솜사탕을 받은 아이들보다 아빠들이 더 즐거워 보였다.

또한 친구는 현장에서 사람들이 수제 쿠키를 먹으며 "맛있어요,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 알고 보니 그 쿠키들은 가족센터의 취·창업프로그램을 참가하고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들이 직접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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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활동에 참여한 학부모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는데 어떤 분은 "계룡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있는 줄 몰랐어요. 다문화 체험이 정말 흥미로워요."라고 말했고, 또 어떤 분은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센터 선생님께 "어떻게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하셨나요?"라고 물어보았다. 선생님은 "사실 매년 '세계인의 날' 행사가 열리지만, 그동안은 주로 다문화가정만 참여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다문화가 어우러진 가족의 사랑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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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를 세밀한 부분까지 완성해 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센터 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여러 기관과 미리 협의하고, 각 기관이 맡은 주제를 조정하며, 세부 사항 하나하나를 다듬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현장에서 더 쉽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족센터 선생님들은 수백 개의 용 모형의 연결 부위마다 크고 작은 양면테이프를 미리 붙여 두었다고 한다. 이런 세심한 배려까지 해낸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한 한국인 어머니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왜 이곳에서 살고 계신가요?"

나는 생각했다. 오늘의 이 축제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좋은 대답이라고.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자라, 세계 곳곳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계룡으로 모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또 다른 가족들과,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을 만났다. 함께 노력하며 살아가고, 같은 햇살과 웃음을 즐기며 하나로 어우러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 신비로운 연결, 그것이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유다.

세상은 넓고, 만남은 참으로 소중하다.
당리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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