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겨울을 벗어나 따뜻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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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가족이 선택한 연말 휴가, 로스카보스의 일주일

북미의 겨울은 길고 춥다. 해는 짧아지고, 두꺼운 외투가 일상이 된다. 이 시기가 되면 많은 북미 가정이 남쪽으로 향한다. 분주한 관광보다는, 추위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다.

연말을 맞아 멕시코 로스카보스(Los Cabos)를 찾은 한 가족의 여행은 이러한 북미식 휴가 문화를 잘 보여준다. 캘리포니아와 가까운 로스카보스는 오랫동안 북미 사람들에게 '겨울을 보내는 따뜻한 휴식처'로 자리해 왔다.

여행보다 휴식에 가까운 선택

이 가족은 하얏트 지바 리조트(Hyatt Ziva Resort)에서 일주일을 머물며, 대부분의 시간을 리조트 안에서 보냈다. 이는 계획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의도적으로 선택한 방식이었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는 숙박과 식사, 음료, 공연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하루의 일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다.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은, 이들에게 가장 큰 휴식이었다.

리조트 안에는 여러 레스토랑이 운영되었고, 언제든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중 일본식 철판구이 레스토랑과 성인 전용 프랑스 레스토랑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 레스토랑은 이 가족에게 더욱 특별한 공간이었다. 결혼 20주년을 기념해 조용한 저녁 식사를 나눈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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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외출, 멕시코를 만나다

리조트 밖으로 나간 날은 단 하루였다. 가족은 카보 산 루카스 항구를 찾아 햇살 가득한 해안 풍경을 잠시 즐겼다.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해 러버스 비치에 머물렀고, 이후 바다 위로 솟아 있는 엘 아르코를 지나며 가족 사진을 남겼다.

항구 주변의 알록달록한 거리 풍경은 멕시코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리조트 밖 세상을 경험하기에 충분한 하루였다.

기억에 남은 크리스마스 저녁

다시 리조트로 돌아온 뒤의 저녁 시간은 매일 조금씩 달랐다. 해변 디너, 바비큐, 공연이 이어지며 특별한 준비 없이도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셰프들이 현장에서 참다랑어를 해체해 신선한 사시미를 제공했고, 이 장면은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남았다.

북미식 연말 휴가가 보여주는 것

이 가족의 여행은 북미식 연말 휴가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빠르게 움직이기보다 쉬는 것을, 많은 일정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식이다. 로스카보스에서의 연말은 특별한 이벤트보다, 가족이 한 공간에서 여유를 나누는 시간 그 자체였다.

북미의 겨울 휴가는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깊게 삶을 회복시키고 있었다.
후한 명예기자단(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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