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위대한 유산, 한국 고유의 난방 장치 ‘온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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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봄·여름·가을·겨울 네 개의 계절이 있다. 사계절이 뚜렷하여 장점이 많지만, 단점 역시 그에 못지않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이들에게 춥고 긴 겨울은 유독 달갑지 않은 계절임이 틀림없다. 한반도에 찬 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하면 의(衣)·식(食)·주(住)와 관련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비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난방 점검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을 거뜬히 이겨내기 위해 최우선시된다. 극한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위대한 유산으로 '온돌'이 있다. 온돌은 철기시대부터 사용해 온 한국 고유의 난방 시스템을 이른다.

온돌은 아궁이에 불을 때서 구들장으로 열을 전달한다. 아궁이는 불을 때기 위해 만든 구멍이고, 구들장은 방고래 위에 깔아 방바닥을 만드는, 얇고 넓은 돌을 말한다. 데워진 구들의 열기는 방바닥 전체로 전도한 후 대류를 해 방안을 훈훈하게 한다.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면서 발생한 연기나 가스는 구들장 밑으로 낸 방고래를 타고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과학적 구조를 갖췄다.

온돌은 난방뿐만 아니라 온수나 조리 장치로 이용되기도 한다. 부엌 아궁이 위에 흙과 돌을 쌓아서 그 위에 솥을 걸어 놓은 부뚜막을 만들어 물을 끓여 쓰고, 밥을 짓고, 국을 끓였다. 아궁이에 남은 잔불과 숯은 화로(火爐:brazier)로 옮겨 보조 난방에 쓰이기도 하고, 생선이나 김을 굽고, 고구마와 감자를 익히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16~17세기를 거치면서 인구가 늘고, 온돌의 대중화로 장작 수요도 증가한다. 울창했던 산림이 고갈을 바라보자, 정부 주도로 녹화사업이 시행된다. 여름에 강수량이 집중되고, 가을부터 봄까지는 건조기 후에 가까운 한반도 기후 특성상 자연적인 산림 회복이 수월하지 못했다. 1960년대에 이르러 산림녹화에 강력한 행정력이 투입되었고, 나무 심는 데 쓸 예산은 석탄 개발에 쓰이게 된다. 난방용 땔감을 석탄으로 대체하는 연료 공급사업을 병행한 것이다. 그 결과 산림녹화 정책은 성공하게 되고, 이후 생활용 연료는 석탄, 석유, 가스 등으로 다변화된다. 온돌 장치도 구들장을 데우던 시스템에서 온수 공급 방식이나 온돌 매트, 온돌 패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변형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 중이다.

온돌의 진화, 소파를 등받이로 쓰고 방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한국인의 독특한 생활 양식을 더는 한국인만의 전유물로 용인하지 않는다!
박진희 명예기자(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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