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다문화] 중동 긴장 고조에…각국 시민들 ‘경제·행정적 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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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최근 2주간의 일시적 휴전 합의로 긴장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각국 민간인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경제적·행정적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다.

중동발 위기는 즉각적인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이어지며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자산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우 이란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민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인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해외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송금 시점을 신중하게 조율하고 있다.

국제적 갈등은 국가 간 이동과 행정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비자 연장이나 여권 갱신을 평소보다 서두르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외교 업무 지연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조치다.

또한 7년 이상 한국에서 근무해온 숙련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수령 조건을 확인하거나, 중도 귀국 시 필요한 행정 서류를 미리 준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상 속 대비도 이어지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타지에서 공부하는 가족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서 만나기'와 같은 아날로그식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인근 대피소 위치를 확인하고, 비상용 의약품과 생필품을 소량 비축하는 등 실질적인 대응 요령을 익히는 모습도 관찰된다.

전문가들은 위기 상황에서 확산되는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특히 경고한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의 공식 발표와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보도를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과도한 공포에 휩싸이기보다 차분하게 일상을 유지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백문연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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