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진달래 피는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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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장은숙 명예기자 사진_
요즘은 산에 들에 개나리 진달래가 눈에 띈다. 진달래는 우리나라 토종 꽃으로 두견화, 참꽃으로도 불리는 대표적인 봄꽃이다. 아직은 푸른 이파리가 나기 전인 산에 퇴색된 낙엽에 덮인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어, 가는 이들의 눈길을 잡아 마음을 동요시킨다.

우리나라 식물들에는 이름 앞에 개 자가 붙어 있는 것도 있고 진자 참자가 붙어 있는 것들이 있다. 망초와 개망초 살구와 개살구. 복숭아와 개복숭아 등 꽃과 열매에 참과 거짓을 만들어 붙였다. 진달래는 이름이 진달래 참꽃이라고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꽃이었던 듯싶다.

진달래로 술을 담그면 두견주고 진달래로 화전을 부치면 두견화라 하였다. 어릴 적 친구들과 꽃술을 따서 한 개를 양손으로 잡고 먼저 끊기는 사람이 지는 게임도 하고 머리에 꽂고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식용가치가 떨어지는 식물은 개로 식용가치가 좋은 식물은 참이나 진으로 시작되는 이름을 붙여서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동네 옛이야기를 잘 해주시어서 걸어 다니는 박물관이라고 이름을 붙인 할아버지가 있다. 그 말씀에 의하면 예전에는 장정 일꾼이 닷새를 일해줘야 쌀 한 말을 품삯으로 받았는데 진달래 10뿌리만 캐다 주면 하루에 쌀 한 말을 벌 수 있었다고 했다. 어디에 쓰려고 그런 거냐고 하였더니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였다. 산에 지천으로 피던 진달래가 바위가 무성한 절벽이나 언덕배기에만 있는 이유라고 했다, 그리고 평지에 있는 건 모양이 안 예쁜 그것만 남아 있는 거라고 하였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그럴 만도 한 것이 내가 어릴 때 산에 지천으로 있던 진달래가 요즘 잘 안 보이는 것이 그 때문인가 싶기도 하였다.

봄꽃 화사한 4월 조금만 눈을 돌려도 꽃들이 향연이 펼쳐진다. 그런 곳으로 마음을 돌려 이 봄을 만끽하시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장은숙 명예기자(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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