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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지도 어느덧 여섯 해가 흘렀다.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진 이 거리를 걸을 때면,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던 날의 낯설고 막막했던 마음이 문득 떠오르곤 한다. 아이 아빠의 직장 때문에 아산에 오게 되었지만, 유학 시절부터 졸업 후의 직장생활까지 오랫동안 한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에게 아산은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었다. 새로운 도시에서 삶을 다시 시작한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용기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낯선 환경에 스며들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인 나에게는 이곳의 모든 것이 익숙해지기까지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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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준 것은 우연히 만나게 된 아산시가족센터였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선생님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곳에 막 정착한 나에게 먼저 다정한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어디서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나에게 그곳은 작은 안식처이자 새로운 시작의 문이 되어주었다. 활동에 참여하며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소중한 인연들도 하나둘 생겨났다. 낯설기만 했던 도시가 조금씩 '내가 살아가는 곳'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때부터였다.
육아로 지치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 시간들은 엄마로서의 나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나 자신까지도 잃지 않도록 조용히 붙잡아 주었다.
오늘도 창밖의 푸른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자유롭게 지나간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낯설고 두려웠던 시간들마저 결국은 지금의 행복으로 이어져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인지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의 풍경마저도 더없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쉬야니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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