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국의 공식 화폐 단위인 바트는 본래 전통적인 질량 단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수백 년 전부터 사용돼 왔다. 현재와 같은 현대적 화폐 체계는 1897년 도입됐으며, 이후 태국 경제의 중심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바트화의 가치는 환율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1바트당 한화 약 35~40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태국 여행이나 현지 물가를 계산할 때는 바트 금액에 약 40을 곱하면 쉽게 환산할 수 있다.
태국 화폐는 실생활에 맞춘 세분화된 체계가 특징이다. 동전은 1·2·5·10바트가 주로 사용되며, 보조 단위인 '사탕(Satang)' 동전도 존재한다. 25사탕과 50사탕 동전이 사용되는데, 100사탕이 모이면 1바트가 된다. 작은 금액이지만 현지 시장이나 대중교통 등에서 여전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지폐는 20·50·100·500·1000바트 총 다섯 종류로 발행된다. 권종마다 색상이 뚜렷하게 구분돼 있어 외국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20바트는 초록색, 50바트는 파란색, 100바트는 빨간색, 500바트는 보라색, 1000바트는 갈색 계열로 제작됐다.
무엇보다 태국 화폐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지폐와 동전에 국왕의 초상화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태국 국민들은 왕실에 대한 존경심이 매우 깊으며, 이러한 문화는 화폐를 대하는 태도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국왕의 얼굴이 담긴 화폐를 발로 밟거나 훼손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단순한 돈이 아니라 국가와 왕실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 현지 전문가는 "돈은 그 나라의 얼굴이라는 말처럼 태국의 화폐에는 국가적 자부심과 문화적 가치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색채와 국왕의 모습이 담긴 태국 바트화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태국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자리하고 있다. 화폐 속 이야기를 이해하는 일은 곧 태국이라는 나라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유정 명예기자(태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