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베트남어, 한국어와 닮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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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김수희 명예기자
최근 한국인들의 베트남 여행이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베트남어를 접할 기회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베트남어를 듣다 보면 한국어와 비슷하게 들리는 단어가 있다"는 흥미로운 경험을 이야기한다. 또한 관광지의 장식물이나 식당의 달력 등에서 한자어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한자어'에 있다. 한국어와 베트남어는 모두 과거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한자어를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일부 발음이 비슷하게 형성되었다. 예를 들어 "경제", "문학", "학생"와 같은 개념어는 두 언어에서 유사한 소리 체계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베트남은 왜 한자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그 배경에는 역사적 이유가 있다. 베트남은 오랜 기간 중국의 지배를 받으며 행정과 학문 분야에서 한자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결과 한자어가 자연스럽게 언어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베트남 사람들은 한자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문자 체계를 발전시켰는데, 이것이 바로 '쯔놈'(Chữ Nôm)이다. 쯔놈은 베트남 고유어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자로, 오랜 기간 문학과 기록에 활용되었다.

[6-2-1] 김수희 명예기자
하지만 현재 베트남에서는 한자나 쯔놈 대신 라틴 문자를 기반으로 한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쯔 꾸옥응으'(Chữ Quốc Ngữ)라고 불리며, 프랑스 출신 선교사 '알렉상드르 드 로드'가 베트남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프랑스 식민지 시기를 거치며 보급이 확대되었고, 오늘날 베트남의 공식 문자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베트남어는 한자, '쯔놈', 그리고 '쯔 꾸옥응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역사적 변화를 거치며 발전해 왔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오늘날 한국인들에게는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하게 들리는 언어로 느껴지기도 한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 베트남어 속에 남아 있는 한자어의 흔적은 한국과 베트남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언어적 공통점을 통해 두 나라 간의 이해와 교류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수희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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