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다문화] 일본의 하이볼 문화, 왜 이렇게 사랑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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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도 하이볼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카페나 술집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하이볼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대표적인 위스키 음용 문화 중 하나이다.

하이볼(ハイボール)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만든 술이다. 도수가 비교적 낮고 청량감이 뛰어나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이볼의 발상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9세기 후반 영국과 미국에서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기 시작한 것이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일본에 위스키 문화가 정착하면서 일본식 하이볼이 탄생했다. 특히 1950년대 이후 일본의 술집과 선술집에서 널리 보급되었으며, 2000년대 후반 일본 주류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지금의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일본과 한국의 위스키 가격을 비교하면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주세와 유통 구조 등의 영향으로 위스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반면 일본은 위스키 시장이 오래전부터 발달해 있었고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도 많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위스키를 기념품으로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가격 차이 때문이다.

일본의 주류 문화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맥주와 발포주(発泡酒)의 존재이다. 일본은 원래 맥주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은 편이었다. 이에 따라 주류 회사들은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고, 그 결과 발포주와 제3의 맥주라고 불리는 다양한 상품이 등장했다. 이러한 제품들은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저렴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이볼이 일본에서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과의 궁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맥주처럼 무겁지 않고, 와인처럼 음식의 종류를 크게 가리지도 않는다. 탄산의 상쾌함과 위스키의 은은한 향이 튀김, 꼬치구이, 생선요리, 고기요리 등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일본의 이자카야에서는 식사와 함께 하이볼을 주문하는 손님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하이볼은 칼로리가 비교적 낮고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어 젊은 세대와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레몬 하이볼, 유자 하이볼, 진저 하이볼 등 다양한 종류가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하이볼은 단순히 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은 술이 아니다. 일본의 주류 문화와 식문화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하나의 생활문화라고 할 수 있다. 식사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을 선호하는 일본인의 생활 방식이 하이볼의 인기 속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하이볼은 일본을 대표하는 술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토이네리에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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