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일월담 국제 수영 축제,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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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타이완 중부의 산속을 따라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굽이진 산길을 지나자 나무 사이가 갑자기 열리며 일월담(日月潭)이 모습을 드러냈다. 깊은 청록빛 호수는 하늘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고, 아침 안개와 겹겹이 이어진 산들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풍경을 자아냈다.

일월담은 호수의 독특한 모양 때문에 '해와 달'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한쪽은 둥근 해를 닮았고, 다른 한쪽은 초승달처럼 휘어져 있다. 호수 한가운데에는 타이완 원주민 샤오족(邵族)의 성지인 라루섬이 자리하고 있다. 샤오족은 오래전 조상들이 숲속에서 흰 사슴을 쫓다가 반짝이는 호수를 발견했고, 그 아름다움에 이끌려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전설을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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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물가를 감싸듯 이어진 자전거길을 달리고, 유람선을 타고 맞은편 마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여행이 된다. 하지만 일월담의 진짜 매력은 시시각각 변하는 호수의 표정에 있다. 해가 떠오를 때는 분홍빛과 은빛으로 물들고, 한낮에는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같은 풍경은 단 한 번도 반복되지 않는다.

그리고 매년 9월, 이 고요한 호수는 특별한 하루를 맞이한다. 평소에는 자연 보호를 위해 수영이 금지되지만, 단 하루만큼은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호수를 내어준다. 그날이면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 같은 목적지를 향해 헤엄친다. 이것이 바로 일월담 국제 수영 축제다. 이 호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행사 중 하나였다.

1983년에 시작된 이 축제는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스포츠 행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매년 추석 무렵이면 타이완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참가자들이 차오우 부두에 모여든다. 2026년에는 제44회 대회가 9월 20일 개최될 예정이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 수영 명예의 전당(World Swimming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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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당일 아침이 되면 호숫가는 활기로 가득 찬다. 여덟 살 어린아이부터 노년층, 전문 수영선수와 처음 참가하는 일반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출발을 준비한다. 여덟 살 이상이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영 실력을 갖추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모두 밝은 색의 공식 수영모와 어뢰 모양의 안전부표를 착용한다. 물 위를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수영모는 호수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수영 코스는 깊고 푸른 물을 가로질러 3,000미터에 이른다. 코스는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으며 진행 요원들이 곳곳에서 안내를 맡아 길을 잃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코스는 뚜렷하게 표시되어 있었고, 진행 요원들이 길을 안내했으며, 500미터마다 마련된 수상 쉼터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고 물이나 간식을 먹으며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이곳을 두고 "물 위의 휴게소"라고 부르며 웃곤 한다.

안전관리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다. 해상 구조대와 구조선, 상공을 순찰하는 헬리콥터, 육상의 응급 구조소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며, 해안에서는 구조 인력들이 참가자들의 안전을 끝까지 살핀다. 완주한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차와 드라이기, 담요가 제공되어 긴 수영으로 지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참가자들은 "5성급 서비스를 받는 기분"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철저한 준비를 넘어, 직접 물속에 들어가 보기 전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이 있다. 드넓고 반짝이는 호수 한가운데에서 같은 저편을 향해 나아가는 2만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물살을 가르다 보면,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처럼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거대한 무언가의 일부가 된 듯한 특별한 기분을 경험하게 된다. 말없이 호수를 감싸고 선 산들과 짙은 사파이어빛 초록의 물결은 그 순간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준다. 몇 시간 동안은 나이가 많든 적든,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모두가 같은 지평선을 향해 나아가는 한 명의 수영객일 뿐이다.

호수가 다시 고요함을 되찾을 무렵이면, 일월담이 왜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여행지를 넘어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이다. 방문객들이 떠난 뒤에도 에메랄드빛 호수와 고요한 산들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일월담의 여운을 이어 준다.
후한 명예기자(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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