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 전통시장을 찾은 기자는 풍성한 과일과 채소, 그리고 정겨운 상인들의 목소리에 매료됐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고향의 풍경은 기자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우즈베키스탄 전통시장을 방문한 기자는 처음에는 필요한 물건 몇 가지만 구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형형색색의 싱싱한 과일과 채소가 눈에 들어왔다. 빨갛게 익은 토마토와 싱싱한 오이, 탐스럽게 쌓인 포도와 복숭아, 큼직한 수박과 멜론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시장 곳곳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님들은 가격을 묻고 물건을 꼼꼼히 살펴보며 신선하고 좋은 상품을 고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상인들은 상품의 특징과 신선함을 설명하며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과일 코너에서는 쉽게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웠다. 한 상인이 건네준 포도 한 알을 맛보니 달고 싱싱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처음에는 포도만 조금 사 가려 했지만 어느새 손에는 포도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멜론을 보다가 멈추고, 복숭아를 보다가 또 멈추고, 고소한 견과류 앞에서도 발걸음을 멈췄다. 구경만 하려던 시장 나들이는 어느새 장보기로 바뀌었다. 시장에서는 눈으로 보면 사고 싶고, 향기를 맡으면 더 사고 싶고, 맛까지 보면 결국 지갑을 열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몇 가지만 사려고 했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는 양손에 봉투가 가득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시장이라 그런지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도 새롭게 다가왔다. 상인들의 정겨운 목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 신선한 먹거리가 가득한 진열대까지 시장의 모든 모습이 반갑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전통시장에서 느껴지는 사람 냄새와 따뜻한 정이 좋았다.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상인과 손님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덤으로 하나를 더 얹어주는 넉넉한 인심까지 전통시장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과 추억, 그리고 따뜻한 정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오랜만에 찾은 시장에서 익숙한 고향의 풍경을 다시 만나니 잠시나마 고향에 돌아온 듯한 따뜻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시장 나들이를 통해 전통시장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됐다. 전통시장에 갈 때는 장바구니보다 마음을 먼저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집에 돌아올 때 장바구니가 나보다 더 행복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카시모바 디요라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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