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에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첫째는 박씨를 물어다 준 '새'다. 한국에서 제비는 봄을 재촉하며 처마 밑에 둥지를 트는 반가운 손님이다. 봄소식을 전해 주는 제비의 의미를 살려 한국 우체국의 심벌마크도 제비로 지정되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 동화에는 황새가 등장한다. 황새는 기쁨과 행복의 상징이며, 하늘을 나는 모습이 천사 같아 아이가 없는 집에 기적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왔다. 이처럼 의미가 깊은 새이기에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광장에 있는 '고귀한 열망의 아치'에도 춤추는 황새가 조각되어 있다. 둘째는 새가 선물한 '열매'다. 한국의 「흥부와 놀부」에 나오는 박은 옛날부터 바가지 등 생활용품으로 만들어 쓰던 유용한 식물이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의 「황금 수박」에 등장하는 수박은 현지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름이 길고 무더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시원한 수박으로 더위를 이겨 내기 때문에 동화에도 수박이 자주 등장한다.
셋째는 주인공들의 '관계'다. 한국에서는 형제 관계로 등장하는 반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웃 사촌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는 한국이 형제간의 우애를, 우즈베키스탄이 이웃 간의 정과 연대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와 연결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착한 사람이 받는 '보상'의 차이도 흥미롭다. 우즈베키스탄 동화에서는 결말에 금은보화가 등장하지만, 한국 동화에서는 옷과 음식, 집(衣·食·住)이 함께 쏟아진다. 인사할 때마다 "식사하셨어요?"라고 물어볼 만큼 먹고사는 문제인 의식주를 중요하게 여겼던 한국인의 정서가 동화의 결말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미다 명예기자(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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