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다문화] ‘구경’보다 ‘경험’… 소도시 탐방부터 무협·서유기 체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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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유명한 풍경을 보고 사진을 남기는 것만으로는 뭔가 아쉽다. 직접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보고, 현지인처럼 골목을 걸으며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즐긴다. 최근 중국 MZ세대의 여행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베이징·상하이·시안 등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가 꾸준히 사랑받는 가운데, 지역의 문화와 음식,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도 젊은 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유행어는 '번셴유(奔县游)'다. '현(县)'은 한국의 군(郡)과 비슷한 행정구역으로, 번셴유는 현 단위의 작은 지역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뜻한다. 오래된 골목과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지역 음식과 일상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지의 유명세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허난성 카이펑의 '완쑤이산 무협성(万岁山武侠城)'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무협소설과 중국 사극 속 '강호(江湖)'의 세계가 펼쳐진다. 관광객은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NPC와 대화하고 임무를 수행해 '은표(银票)'를 얻으며, 게임 속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왕포설매(王婆说媒)' 공연도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린성 창춘동식물공원(长春动植物公园)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로 관심을 받았다. 손오공과 저팔계, 당승 등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관광객과 대화하고 즉흥 연기를 펼친다. 특히 손오공 배우가 관광객에게 받은 쌀과자를 먹으며 재치 있게 반응한 영상은 '쉐빙허우(雪饼猴·쌀과자 원숭이)'라는 별명과 함께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

이러한 여행문화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전통시장과 골목을 찾는 로컬 여행, 드라마·영화 촬영지 방문, 다양한 체험 관광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발견하는 여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번셴유와 무협·서유기 체험은 모습은 다르지만, 여행객이 직접 참여하며 자신만의 경험을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 한 장을 남기는 여행에서 나만의 이야기 한 편을 만드는 여행으로, 중국 MZ세대의 여행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시팽보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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