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다문화] 일본 놀이 체험에서 인기 최고 ‘다루마오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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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본 놀이 체험에서 인기 최고 '다루마오토시_본인제공
일본 놀이 '다루마오토시'
필자는 가끔 상호문화이해강사로 활동하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다양한 교육 기관을 방문하여 일본의 전통 놀이 문화를 소개하는 체험 수업을 진행한다.

이 수업은 아이들이 일본의 전통 장난감을 직접 만지고 체험해 보며 문화의 다양성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다양한 전통 장난감을 준비해 가지만, 매번 빠지지 않고 가장 큰 인기를 끄는 놀이가 있다. 바로 '다루마오토시(だるま落とし)'이다.

다루마오토시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목재 장난감 중 하나로, 다섯 개 내외의 짧은 원통형 나무토막들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고 그 맨 위에는 달마대사의 얼굴이 그려진 나뭇조각을 얹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달마대사의 얼굴이 바로 이 장난감의 상징이자 이름의 유래이다. 일본에서는 '달마'를 '다루마'라고 부르며, 이는 불교 전파의 상징적 인물인 보디다르마(달마)의 얼굴에서 유래되었다. 다루마는 일본에서 인내와 목표 달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이 장난감도 그 의미를 담고 있다.

놀이 방법은 우선 나무토막들을 정돈되게 쌓고 그 위에 다루마 얼굴이 그려진 조각을 얹는다. 그런 다음 순서를 정해서 참가자들이 차례대로 나무망치를 들고 아래쪽 나무토막부터 하나씩 재빠르게 쳐서 빼낸다. 이때 중요한 점은 나무토막을 칠 때 위에 있는 다루마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놀이를 통해 단순한 재미 이상의 것을 배운다. 먼저,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 다루마가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망치질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손끝의 감각을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이 놀이를 여러 명이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응원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키운다.

놀이가 진행될수록 아이들끼리 서로 방법을 공유하고, 어떻게 하면 다루마를 떨어뜨리지 않고 끝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은 아이들의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다루마오토시는 단순한 전통 놀이를 넘어,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가치를 전달해 주는 소중한 도구다.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이 이런 전통 놀이의 즐거움을 경험하며 다양한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하시모토 시노부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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